
가끔 그런 날이 있습니다.예고 없이 저녁 약속이 잡히고, 예상치 못한 사람과 단둘이 마주 앉게 되는 날...어제 저녁이 그랬습니다.단둘이 독대한 건 처음이라, 상대방의 취향도, 분위기도 조심스러웠습니다.‘무얼 먹을까?’ 고민 끝에 거창한 식사보다 가볍게 생맥주 한 잔 나누는 게 좋겠다 싶어 역전할매 맥주집을 골랐습니다.500cc 한 잔씩 주문하고, 간단한 요기 거리를 놓고 조심스레 대화를 시작했습니다.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잔이 하나씩 비워질수록 표정이 풀리고, 말이 조금씩 길어졌습니다.그리고 자리를 정리하고 주차장 가는 길, 편의점 앞 벤치에서 시작됐습니다.그 분이 돌발적으로 캔맥주 두 개와 핫바를 사와 “잠깐 앉아서 이야기 더 나눌래요?”라고 하더군요.그때부터였습니다. 그 분의 ‘사람 이야기’가 시작된 ..